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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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회사에서는 행복할 수 없는 걸까?

스타트업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는 A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잦은 해외출장, 높은 업무로드에도 불구하고 푸념하거나 짜증내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잃지 않는다. 한 번은 긍정적인 에너지의 비결을 묻자 “매일 자기 전에 그 날 있었던 감사한 일들을 쓴다”고 밝혔다. 감사한 일들을 쓰다보면 짜증이나 화도 없어지고, 주어진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감사하기’는 1~2분 내에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이지만 행복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행복은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성과를 이끄는 기폭제가 된다. 행복연구가인 숀 아처는 “일반적으로 일을 열심히 해야 성공하고, 성공하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그 반대이다. 행복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 긍정적인 감정 상태일 때 우리의 뇌가 더 잘 작동하고, 그에 따라 성과도 향상된다”라고 강조한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신념에 근거하여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려고 한다. 친환경 화장품 업체인 버츠비는 2010년 19개국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 당시 경영진들이 신규 시장 진입 현황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웠을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긴장과 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CEO 존 레플로글(John Replogle)이 보인 행동은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날마다 글로벌 진출 업무를 하는 팀원을 칭찬하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중간관리자들에게 ‘팀원들과 기업의 핵심가치에 대해 소통하라’고 강조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행복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훗날 한 임원은 “레플로글은 긍정 리더십을 육성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버츠비가 글로벌 회사로 전환하는 길목에서 중간관리자들을 몰입시키고 응집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

NBS의 행복 프로젝트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반면 행복한 직원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은 들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과연 조직원의 행복이 조직 성과에 영향을 미칠까?”라는 의문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미국의 보험회사인 NBS(Nationwide Brokerage Solutions)는 저조한 매출 실적과 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NBS 가 침체된 사업과 직원몰입을 되살리기 위해 취한 전략은 ‘행복’이었다. NBS는 임직원들의 마음과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 실천하기’, ‘감정 공유하기’를 시작하였다.

긍정적인 행동 실천하기

NBS는 직원들이 긍정적인 행동을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행복 플레이북’을 만들었다. 행복 플레이북에는 ‘매일 아침 긍정적인 이메일 세 통 보내기’, ‘동료에게 감사 표현하기’와 같이 일을 더 긍정적인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행동들(plays)이 정리되어 있다. NBS는 구두로 긍정행동을 실천하라고 권장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직원들에게 업무 게시판에 플레이 실천 현황을 게시하고, 정기적으로 실천 결과를 공유하게 하였다.

감정 공유하기

NBS에서는 매일 업무 목표와 진척도, 사업 이슈를 논의하는 업무 회의를 진행한다. 행복 프로젝트가 도입된 이후에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업무 목표를 논의하기 전에 서로의 기분을 확인하고, 행복 수준을 공유하는 것이다.

NBS의 CEO 게리 베이커(Gary Baker)는 달라진 업무 미팅에 대해 “우리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간단한 활동을 업무 미팅에 추가함으로써 팀원들도 행복이 사업 상 우선순위임을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팀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표현함으로써 팀워크가 더 좋아지고,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베이커의 말처럼 긍정적인 행동 실천하기나 감정 공유하기는 불필요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행복 연구에 따르면, ‘감사 표현하기’, ‘ 상대방에게 관심 갖기’과 같은 행동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지지적, 우호적인 관계 형성의 중요한 원료이다. 행동 자체는 작고,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행동이 가진 영향력이나 파급력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러한 긍정성의 효과는 NBS의 성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NBS는 행복 프로젝트를 시행한 이후, 직원몰입을 측정하는 갤럽 Q12 지수(5점 척도)가 2012년 3.71에서 2013년 4.23으로 향상되었다. 사업 성과 또한 호전되었는데, 2013년 매출은 9억 4천 8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50% 증가하였다.

행복한 직장 만들기

직장에서 행복하기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손 아처는 일에 치우친 문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직장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동료와 관계를 형성할 기회는 드문 반면, 거의 모든 대화가 일, 문제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처는 이러한 문제 중심적 접근 못지 않게 긍정적인 업무 환경, 감정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며, 이 둘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행복을 조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채택하여 이를 위해 진정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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