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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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는 성과를 향상시킨다

입사 초기에 주로 듣는 말 중의 하나는“처음부터 잘 할 수 있나”이다. 하지만 이 말은 연차가 쌓이면서 “아직도 제대로 못해?”로 변하게 된다. 전자는 업무 경험이 부족한 주니어의 실수는 당연하다는 인식과 그들이 기죽지 않도록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다. 반면 후자는 쌓인 업무 경험만큼 발전되어야 한다는 기대와 경험을 통해 학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이 담겨 있다.

경험에 비례하여 성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학습 아닐까? 성장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자신의 업무수행을 돌이켜보고 개선점을 찾아 반영한다. 자신의 목표와 실제로 얻은 결과 간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반면 성장이 더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결과를 평가하지 않거나, 회고를 통해 의미있는 학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실패 후 “다음에는 제대로 해야지”, “좀 더 열심히 했었어야 하는데”와 같이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거나 피상적인 수준에서 평가한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수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수한 성과 또한 얻을 수 없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컨설팅을 받거나 장시간의 워크숍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업무 수행을 회고하는 사소한 습관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회고는 성과향상을 이끌어낸다

응용심리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업무 후 자신의 수행을 평가하는 회고는 업무 성과를 향상시킨다.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수행하게 하고 회고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지 확인하였다. 참가자들은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경영 게임을 두 번 수행하였다. 이 때 첫 번째 게임 수행 후 회고를 실시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높은 성과 향상을 나타냈다.

연구자들은 회고의 초점에 따라 성과향상이 다르게 나타나는지 확인하였다. 회고의 초점이 ▲성공 경험, ▲실패 경험, ▲성공과 실패 둘 다일 때 성과향상이 달라지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연구자들은 질문을 통해 참가자의 회고를 촉진시켰다. 예를 들면, 성공에 초점을 둔 회고에서는 참가자에게 게임 중 잘한 행동을 물어보고, 그렇게 행동, 판단한 이유가 무엇인지 파고들어 참가자가 자신의 수행을 탐색하게 하었다. 마찬가지로 실패에 초점을 둔 회고에서는 실패한 이유에 대해 탐색하게 하고, 성공과 실패 둘 다에 초점을 둔 회고에서는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둘 다 분석하게 하였다.

회고의 초점에 따라 성과향상이 다르게 나타났을까? 결과는 꽤 흥미롭다. 게임에서 낮은 성과를 보인 참가자들은 회고의 초점이 무엇이든 간에 성과향상으로 이어졌다. 반면 높은 성과를 보인 참가자들은 회고가 실패에 초점을 둘 때만 성과향상을 보였다. 이미 높은 성과를 보인 참가자들도 회고를 통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높은 성과를 보인 참가자들은 실패에 초점을 둔 회고만이 성과를 높였다는 결과가 시선을 끈다. 우리는 보통 업무를 수행할 때 일정 지연,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저절로 그 원인을 탐색하게 된다. 누군가 시키지 않더라도 ‘왜 이런 일이 발생했지?’라고 생각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우에는 무사히 끝났음에 안도하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끝나기 쉽다. 다시 말하면, 실패 경험은 그 자체로 업무 프로세스나 판단을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개선책을 찾게 하지만, 성공 경험은 현 수준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회고를 통해 얻는 이점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것을 일상의 루틴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과를 마친 후 그날 업무에 대해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개선 방법’ 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팀 차원에서 지난 업무 수행을 돌이켜보고 개선점을 찾고 싶다면 운영 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준비없이 도입된 회고 미팅은 죄인처럼 아쉬웠던 점만 이야기하는 ‘자아 비판’이나 동료의 잘못을 들추는 데에만 집중하는 ‘비난전’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애자일 회고’는 지난 업무 수행을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기법과 미팅 운영방식이 잘 설명되어 있다. 인터넷에 ‘회고 기법’만 검색하더라도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공개된 정보를 잘 활용하여 자신의 팀에 맞는 미팅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위에 언급한 부작용은 낮추고, 팀의 성과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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