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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협업 시대에 필요한 스킬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터에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에서 발간한 2023 일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즈니스 관련 업무의 34%는 기계가 수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2027년까지 업무의 42%가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기업(전세계 803개 기업)의 약 75%는 인공지능을 도입할 예정으로, 이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의 생성 및 기존 일자리의 소멸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았다.

자동화, 기계와 인간의 협업이 확대되면서 업무의 내용과 일하는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다.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스킬이 요구될까?

세계 경제 포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분석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회복탄력성·유연성·기민성, 동기와 자기 인식, 호기심과 평생 학습 등이 직원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는 스킬로는 창의적 사고가 가장 높았으며, 분석적 사고, 기술 리터러시(Technological literacy), 호기심과 평생 학습, 회복탄력성·유연성·기민성이 그 뒤를 따랐다.

  • 분석적 사고: 개념과 복잡한 아이디어를 기본 또는 기본 원칙으로 분해하는 능력으로 사실과 정보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판단을 내리는 비판적 사고를 포함한다.
  • 창의적 사고: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념을 떠올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회복탄력성·유연성·기민성: 압박, 스트레스, 비판, 좌절, 개인 및 업무 관련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성숙함, 침착함, 유연성, 절제력을 의미한다.
  • 동기와 자기 인식: 자신의 가치, 열정, 열망, 환경과의 적합성, 반응(생각, 감정, 행동, 강점, 약점 포함),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고 이러한 요소의 관점에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이해한다.
  • 호기심과 평생 학습: 현재와 미래의 문제 해결 및 의사 결정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의미를 이해한다.
  • 기술 리터러시: 업무 수행에 필요한 올바른 도구를 선택하고, 해당 도구를 사용하며, 기술을 설정 및 운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위의 스킬 정의는 세계 경제 포럼을 따름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음악, 영상, 그림 등의 예술 영역부터 글쓰기, 코딩, 잡초 제거에 이르기까지 AI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이메일, 협업 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디지털 기기는 더 나은 의사결정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분석 툴을 익히는 것(하드 스킬)보다 시스템이 생성하는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읽고 해석하는 분석적 사고가 더 요구된다. 의사결정의 질은 분석 툴이 아닌 해석 능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 기업에서는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면서 배지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구성원들이 이따끔씩 일어나는 공식적인 회의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비공식적인 상호작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조직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무실에는 구성원들이 비공식적으로 더 많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시켰고, 그 결과 팀 소속감이 강화되고, 워크플로 효율성이 5.3% 향상되었다고 한다.

위의 사례는 호기심, 창의적 사고, 분석적 사고, 기술 리터러시 스킬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드러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기술을 활용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고객이 지각하지 못한 통점은 무엇일까?” 등 호기심을 가지고 환경을 탐색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하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러한 업무 수행 방식은 성과 향상으로 이어졌다.

정리하면, 하드 스킬이 요구되는 업무를 기계가 담당함에 따라, 사람(직원)에게는 인적 특성에 기반한 소프트 스킬이 더 강하게 요구된다. 이러한 소프트 스킬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일회적인 교육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 따르면 직원 10명 중 4명(38%)은 AI가 자신의 일을 없앨까봐 걱정하고 있으며, 이렇게 AI를 우려하는 직원들은 업무와 직장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조직이 직원들의 웰빙을 챙기지 않는다면 AI 도입이 호기심, 분석적 사고, 학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보다는 불안, 몰입 저하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기업이 강조하는 창의성 또한 이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말로만” 강조하는 것 이상의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법이 필요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창의성에 대해 겉으로는 칭송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혐오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 혁신이 불확실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창의성을 ‘엉뚱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따라서 창의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엉뚱하고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여라”라고 강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헤커톤과 같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기술에 대해 찬탄할 때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리는 인간의 상상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스킬 모델과 각각의 정의를 더 알고 싶다면 세계 경제 포럼의 Global Skills Taxonomy를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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