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지원자와 마주 앉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누구보다도 우수인재 채용이 간절한 기업 CEO들은 어떻게 인재를 선별할까? 그들이 보유한 비장의 면접 질문은 무엇일까?
“당신의 상사, 동료, 팀은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할 것 같습니까?”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CEO –
GM의 회장 메리 바라는 자신이 애용하는 인터뷰 질문을 ‘2018 와튼 피플 애널리틱스 컨퍼런스’에서 밝혔다. 첫 번째, “당신의 동료는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할지 형용사 세 개로 표현해 보아라”, 두 번째, “당신의 상사는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할지 형용사 세 개로 표현해 보아라”, 세 번째, “당신의 부하직원 또는 당신이 이끈 팀은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할지 형용사 세 개로 표현해 보아라.” 그녀는 지원자의 대답을 통해 그들이 상사, 동료, 부하 등 대상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인지 일관되게 행동하는 사람인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는 상대에 따라 다르게 처신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동료과 함께 일을 잘 하고, 팀에 권한을 위임하는 사람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당신이 꿈꾸는 직무는 무엇입니까?”
– 제프 위너, 링크드인 CEO –
링크드인의 CEO인 제프 위너는 직무 인터뷰에서 딱 한가지만 물어볼 수 있다면 무엇을 묻겠냐는 CNBC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였다. 위너는 이 질문이 지원자의 “적합도(fit)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며, “ 대답의 독특성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고 대답하였다. 덧붙여 “최종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람은 훨씬 더 이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하게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기꺼이 코칭과 멘토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며, 특히 그들이 그러한 일을 할만한 자질과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
머스크는 이 질문이 지원자가 이전의 프로젝트 및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밝혀주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원자의 경험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문하면서 그의 경험이 진짜인지, 과장인지 진실을 파헤진다고 한다. 그는 진짜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 전략에 대해서 “아주 작은 세부사항”을 알고 “다양한 수준”에서 대답할 수 있다고 말하며,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은 이것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던 척하는 사람들은 한 수준 더 깊게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나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인가?
이들 CEO들이 묻는 질문은 면접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을 법한 평범한 질문들이다. 하지만 핵심은 이 질문이 이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한다는 데에 있다. 이를 테면, 지원자의 인격(integrity)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GM의 바라는 지원자의 행동 일관성을 평가하는 질문을 사용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부합도를 중요시하는 링크드인의 위너는 지원자의 최종적인 꿈의 직업이 무엇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좋은 질문, 가장 중요한 면접 질문은 기업 및 직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라면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꿈을 일구어 나갈 사람인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테지만, 관리자라면 팀을 하나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우선시되고, 특출난 기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자의 기술과 경험이 기업이 원하는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부 면접관들은 지원자를 ‘딱’ 보기만 해도 감이 오기 때문에 질문이 따로 필요없다고 말한다. 반대로 다른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준비를 너무 잘 해오기 때문에 그들이 연습하지 못했을 의외의 질문을 마련한다고 한다. 면접은 지원자를 심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자신의 감을 과신하거나, 지원자의 적합도 평가와는 관련없는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면접관들은 ‘우리 팀·조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원자가 입사 후 달성해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를 고려하여 우선순위 항목을 정하고,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준비한 후 면접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