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HR블레틴 스킬 부스트 프로그램

지원자가 회사를 면접보는 시대

[이미지 캡쳐: 예능엑기스]

얼마전 유튜브를 보다 MZ알바가 사장을 면접보는 상황을 다룬 코미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뭐 원래 코미디야 현실을 과장하거나 현실에는 없지만 있음직한 상황을 묘사하는 거라 그냥 웃고 넘어갔는데요. 이게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네요!

[출처: Ryan C. McCabe의 링크드인 페이지]

위의 사진은 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링크드인 페이지인데요. 이름 밑에 있는 ‘invite me to a job’은 리쿠르터가 작성해야 하는 일종의 지원서입니다. 지원서를 클릭하면 “서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To respect both of our time), 미팅을 갖기 전 우리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제안이 마음에 들면 일정 조율을 위해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양식에는 회사 정보, 직무 조건(직무명, 스킬, 연봉), 인터뷰 프로세스, 근무 유연성, 제안한 이유(왜 내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 등 지원자가 관심있는 것들을 물어봅니다.

이러한 역지원(reverse apply) 양식은 Laskie라는 채용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9월에 이 양식을 공개했다고 하는데 벌써 수백 회가 복사되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이 양식은 개인의 니즈에 맞게 수정 가능합니다. 한 지원자는 “저는 수많은 업무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중략) … [중요] 정확한 연봉 혹은 연봉 범위를 제시하지 않은 제안은 무시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수요가 높은 일부 개발자, 데이터 관련 직무에만 제한적으로 일어날까요, 아니면 채용 관행을 바꾸는 큰 흐름으로 퍼져 나갈까요? 가만 생각해보면, 잠재적 지원자들은 무작위적으로 느껴지는 헤드헌터/리쿠르터의 지원 제안에 대해 오래 전부터 불만을 표출하곤 했습니다. 부적합해 보이는 직무 제안, 잠재적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불충분한 정보 제공은 지원자들의 통점(pain point)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역지원이라는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더 구인 기업과 구직자가 위치가 대등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니, 오히려 지원자 중심으로 채용 관행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지원자의 편의에 맞추어서 업무가 끝난 저녁 시간에 면접을 볼 수 있게 하거나, ‘커피챗’을 통해 지원자가 기업에 지원하기 전에 조직문화나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만남을 마련하는 모습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지원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싱하고, 지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채용 브랜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HR/리쿠르터에게 점점 더 중요한 업무가 되고 있기도 하죠.

여러분은 역지원 상황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라떼는..”하면서 과거와 비교하거나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세상 많이 변했다~~”라고 놀라움을 표출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ㅎㅎ 기업 경쟁력에서 늘 나오는 이야기가 변화 적응력인데요. 새로운 것들이 일어날 때 뒤를 돌아보기 보다는 앞을 보고, 우리의 목적을 위해 이것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이로운가를 기준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에이, 몇몇 사례에 불과하겠지”라고 무시하기 보다는, 여러 역지원 양식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된 항목을 채용 공고에 반영하여 지원자들이 원하는 정보가 담긴, 좀더 매력적인 채용 공고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2022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마무리 잘 하시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2023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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