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는 배신자인가, 조력자인가?

급격한 기술, 사회, 경제 변화 속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인재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지 오래이다. 하지만 점점 짧아지는 근속기간, 일에 대한 노동자들의 인식 변화 등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증대시키고 있다.

HR Magazine에서는 인력관리의 유용한 대안 중 하나로 퇴직자 관리(ex-employee relations)를 소개한다. 퇴직자들은 기업의 브랜드 홍보, 사업 개발, 채용을 위한 잠재적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퇴직자와의 관계 유지 활동은 McKinsey & Company, Boston Consulting Group(BCG), Bain & Company와 같은 컨설팅펌뿐만 아니라 Citi, SAP, Microsoft, Dell 등의 다양한 기업들에서도 alumni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programs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브랜드 홍보
퇴사자들이 기업의 문화, 상품에 대한 열렬한 팬 혹은 가혹한 비판자가 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탄탄한 alumni 네트워크는 퇴사자들을 비판자로 만들기 보다는 기업의 홍보자로 만들 수 있다. 퇴사자들은 재직자들에 비해 글래스도어와 같은 채용사이트에서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으나 alumin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의 퇴사자들은 보다 호의적인 리뷰를 남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기업에 대한 호의적인 마음이 있는 퇴사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기업의 상품,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좋은 평가를 제공할 것이다.

사업 개발
alumni 네트워크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PayPal Mafia를 들 수 있다. PayPal Mafia는 PayPal이 eBay에 인수되면서 퇴사한 사람들의 모임을 지칭한다. 이들은 퇴사 후에도 꾸준이 관계를 유지하면서 LinkedIn, YouTube, Tesla을 설립하고 facebook, Airbnb, Uber, Pinterest 와 같은 스타트업에 성공적인 투자를 하면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퇴사자들의 네트워크는 공통의 배경을 바탕으로 각자의 새로운 경험, 지식을 덧붙이면서 산업 및 사업 환경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퇴사자들은 이직 후 고객이 되어 나타나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재직했던 기업에 대한 우수한 이해력과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 조언을 전달함으로써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하거나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기업에 유용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채용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11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의 72%가 ‘퇴사한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퇴사 전에는 외부의 다른 회사들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 같지만 막상 이직하고 보면 옛 회사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의 재입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퇴사자들을 배신자, 부적응자로 낙인찍으며 등을 돌리기 보다는 재입사를 허용하는 것이 더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HR Magazine에 따르면 퇴사자들의 재입사는 기업에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재입사자들은 이미 기업 문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온보딩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둘째, 새로운 업무 경험을 통해 보다 향상된 스킬, 전문성, 업계에 대한 지식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퇴사·이직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은 더 나을 것이라는 환상이 없어 회사에 더 오래 재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퇴사자가 재입사 하지 않더라도 업계의 우수인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퇴사자와의 관계 유지는 여전히 채용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alumni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메일을 통한 소식지 발송, facebook, 링크드인 등의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티 운영,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 주최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alumni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퇴사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직자들에게 alumni 프로그램을 충분히 홍보하는 것이 필요할뿐만 아니라, 퇴사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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