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의 ChatGPT 페이지 화면]
chatGPT 써보셨나요?
지난주 인터넷 상에서 chatGPT란 키워드를 유독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챗봇의 일종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는데 “구글을 대체”한다는 둥, “구글은 끝났다”는 둥,, 자극적은 타이틀에 이끌려 chatGPT의 실체(?)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chatGPT는 OpenAI 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긴 설명보다 한 번 사용해 보시는 것이 chatGPT를 이해하는데 훨씬 쉽습니다. 아마 기존의 챗봇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단번에 느끼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HR과 관련해서 일반적인 주제부터 민감한 이슈까지 여러 가지를 요청을 해보았는데요. 제 예상을 뛰어넘은 사뭇 똑똑한 답변에 웃음이 나더군요. 아래는 저와 chatGPT와의 대화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첫째, 한글도 인식합니다. 둘째, 그러나 한글로 챗을 할 때, 답변의 완전성이 떨어집니다. 아마도 영어를 한글로 번역해서 산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로 질문하면 답변 속도도 빠르고 내용도 좀더 완전해집니다. 셋째,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AI관련해서 늘 제기되는 문제이지만 학습하는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야 산출되는 결과물도 정확해집니다. 인터넷에 유통되는 데이터 중에 시류에 영향받지 않고 꽤 안정적인 지식 영역이 있는 반면, 정치나 특정 인물에 대한 평가와 같이 가짜 뉴스가 많고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른 평가가 나오는 영역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후자는 편향되고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를 테면, 노동 정책에 대한 것은 국가마다 다르기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지 않거나 결과적으로 답변의 정확성이 떨어지게 되겠죠.
chatGPT의 현재 버전은 3.5인데 내년에 4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되더군요. chatGPT는 일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서 감히 예측할 수는 없고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RPA가 가져온다던 사무 자동화를 chatGPT가 좀더 빨리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자동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업무 효율은 확실히 높아지겠죠. 예를 들어, 직원들을 위한 면접 매뉴얼을 만들다고 할 때, 기존에는 구글에서 여러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정보를 수집했지만 chatGPT에 명령 하나로 빠르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chatGPT를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기에, chatGPT를 사용해서 지원서를 낸 부실한 지원자를 걸러내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비효율의 영역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총량을 계산하면 비효율의 양에는 큰 변화가 없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싶은거지요.
chatGPT가 인력을 대체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업무 플로우의 초기 단계에 투입하는 작업들, 예를 들면 정보 수집이나 요약에 드는 시간은 줄여주지만 복잡한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위의 지원자 사례를 예로 들면, chatGPT 로 인해 적은 노력으로 지원서를 쓰고, 그래서 더 쉽게, 더 많이 지원하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실한 지원자를 걸려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chatGPT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chatGPT에게 물어보면 될까요? 결국 사람일 것입니다. 상황에 맞게 복합적인 판단을 하고, 혁신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직까지는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chat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를 학습한 거라고 합니다.
선형적인 트렌드를 갖는 현상에 대해서는 과거 데이터로 기반으로 예측하는 것이라 AI가 인간보다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선형적인 트렌드를 보이는 영역에서 정보를 통합하고 의미를 추출해 내는 것은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물론 인간에서도 어려운 영역이지만요.
workforce, 인력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the group of people who work in a company, industry, country, etc)로 정의됩니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는 주체가 인간이었기에 당연하게 ‘일을 하는 힘’이 인력으로 정의되었으나 앞으로는 기계력(machine-workforce), 인력(human-workforce)로 구분해야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때 인력으로서 차별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능력 혹은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요? 한창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에는 일의 미래나 기술의 힘이 실감되지 않았는데 chatGPT로 인해 일의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chatGPT의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일의 미래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게 되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공유해 주시면 다음 뉴스레터에서 다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