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라는 자리는 개인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부여한다. 팀원일 때에는 자신의 직무 안에서 책임을 다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요구되지만 리더에게는 팀 운영과 관련하여 더 넓은, 더 큰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된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팀 성과를 책임지기 때문에 자신 뿐만 아니라 팀원 개개인이 우수한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맡는다. 따라서 리더십의 성공은 팀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느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향력 발휘와 관련해서 핵심적인 것은 정서 관련 역량이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스킬이 능숙할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미치기 쉽다. 또한 리더십 개발 역시 정확한 자기 인식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정서 역량은 리더가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개발해야 할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 연구진들은 리더들의 정서 역량에 주목한다. 이들은 기존 리더십 연구 결과를 근거로 리더의 정서 조절이 팀의 성과와 역동성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효과적인 정서 조절 전략을 규명하기 위해 신임 리더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중 100명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효과적인 리더의 정서 조절 행동은 6가지로 도출되었다.
1. 자기 인식의 역할 이해하기
연구자들은 정서 조절의 핵심으로 자기 인식을 꼽는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떤가?”, “이 감정이 리더십에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방해가 되는가?”와 같이 일상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리더들은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더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리더들의 경우, 팀 사기가 45% 향상되고, 의사결정 효율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리더가 일관되게 자기 인식을 실천했을 때 조직의 전반적인 생산성은 32% 증가했다고 한다.
2.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비전 강화하기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것 못지않게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을 보다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특정 상황을 바라보는 내 관점에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더하면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대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고 통합한 리더들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60% 상승하고, 팀 내 대인 관계가 45% 개선되었다고 한다. ‘혼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리더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 생각을 던져 버리고 상사, 동료, 팀원 등 직급과 상관없이 자신의 관점을 넓혀줄 동맹을 지금 당장 구축하라.
3.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위한 경계를 구축하라
예전에 만난 한 신임 리더는 자신을 리더로 선발해 준 조직이 고마워서, 팀원에게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서 “내가 조금 더” 노력하고, 희생하자는 마음으로 일에 전념했다. 하지만 에너지, 열정도 하나의 자원으로, 보충할 새도 없이 써버리기만 하면 금방 소진되고 만다. 오래도록 잘 하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자들은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다면 업무에 대한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고 말한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명확한 경계를 설정하고 소통하는 리더는 생산성이 59% 증가하고, 팀 만족도는 51%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리더들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들이 42% 감소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업무에 열정을 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여 리더와 팀이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4. 진정성과 취약성의 힘 받아들이기
연구자들은 리더십의 진정한 힘은 완벽주의가 아니라 진정성과 취약성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한 인간으로서 “개인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이를 팀원들과 사려 깊게 공유함으로써 리더와 팀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팀 내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틈이 없어 다가가기 힘들다고 말한다. 반면에 빈틈 없어 보이는 사람이 실수를 하면 ‘인간적’이라며 친근감을 표출한다. 연구에 따르면, 취약성을 포용하는 리더는 팀 신뢰 수준이 66%, 팀 결속력이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진정성 있는 리더들은 자신의 직무 만족도가 38% 향상되었다고 보고했다.
5. 업무 밖 스트레스 대응 전략을 보유하기
글로벌 기업에서 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리더에게 성과의 비결을 묻자 “주말에는 무조건 사람들을 만나고, 등산, 골프 등 야외 활동을 한다”라고 답했다. 그것이 자신의 활력을 충전하는 방식이고, 그래야만 업무 성과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일에만 매몰되는 것을 경계하며, 그것은 성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성과 저하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임원의 신념처럼, 연구자들도 업무 밖에서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에 따르면, 이러한 업무 외적으로 대응 전략을 보유한 리더들은 업무 관련 스트레스 수준이 56% 감소하고, 전반적인 웰빙은 47% 증가했다고 한다. 더불어 직장 내 문제 해결 능력은 43% 향상되었다고 보고했다.
6. 호흡과 마음챙김 실천하기
자기 인식과 타인 인식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즉, 마음챙김을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서 조절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주의를 단련시키는 마음챙김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리더십 향상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규칙적인 마음챙김 연습을 생활화한 리더들은 정서적 회복탄력성이 50% 향상되었고, 극심한 압박 상황에서도 명료함이 40% 증가했다고 한다.
마음챙김은 뇌의 시냅스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짧더라도 매일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 5분 동안 자신에 호흡에 집중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