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HR블레틴 스킬 부스트 프로그램

실패에 대한 장벽 낮추기

팀장 A는 팀원과 업무 목표를 협의하고 있었다. 팀장은 “달성 못해도 되니까”, “어차피 평가에는 반영 안 된다”며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높은 목표를 설정하자고 팀원은 설득하였지만 팀원은 한사코 “그건 달성 못한다”며 반대했다.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며, “목표가 높으면 그것을 달성하려고 더 노력을 기울이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그러는 거”라고 설명하였지만 팀원은 “너무 높다, 달성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도전적이지만 성취 가능한 수준에서 팀원과 목표를 합의한 팀장은 속으로 ‘불이익이 없다는데도 저렇게 반대할 일인가?’ 생각하며 해당 팀원이 안정지향적 성향이 강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졌다.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목표가 성취가능한 목표를 설정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행을 이끌어낸다는 팀장A의 말은 맞다. 그러나 불이익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팀장A는 실패가 좌절감, 수치심 등 심리적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성취는 자긍심, 자기효능감을 강화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게 한다. 반면 목표나 기대 결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실패는 자존감을 낮추고 불안은 높여 목표 수준을 낮추거나 실패가 예상되는 상황을 회피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운 목표,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는 방식은 자아를 보호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배움, 성장의 기회는 차단하게 된다.

‘빠르게 실패하기’, ‘실패로부터 배우기’ 등 혁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조직에서 ‘실패해도 괜찮다’며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이것이 생각만큼 잘 일어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실패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실패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석 틀 바꾸기

컵에 물이 반 정도 차있을 때 이것을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로 인식하느냐 “물이 반이나 남았네”로 지각하느냐에 따라 동반되는 감정과 행동은 달라진다. 즉, 상황 그 자체가 아니라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경험하는 감정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추구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게 된다. 이를 테면, 목표 추구 과정에서 “아직도 이것 밖에 못 했어?”라고 하기 보다는 “이 만큼이나 진척이 있네”라고 말할 때 동기를 잃지 않고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동기 전문가인 아예렛 피쉬바흐 (Ayelet Fishbach) 교수에 의하면, 실패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진전 부족’ 관점으로 접근하면 실패로부터 학습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왜 실패했을까?”라고 묻기 보다는 “이번 과제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었나요?”, “이번 피드백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것이다. 또한 장기 목표 관점에서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도 실패보다는 이것이 주는 정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기 거리두기(Self-Distancing)

자기 거리두기란 자신과 거리를 두고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는 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까?”가 아니라 “그는(혹은 홍길동은) 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까?” 와 같이 3인칭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같은 자기 거리두기는 정서적 반응성을 낮춰 주고 자신의 반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목표 설정과 실패 해석을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대리 학습(Vicarious Learning)

대리학습이란 다른 사람의 행동과 그 결과를 관찰함으로써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적 피드백의 학습 효과를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자신의 실패로부터 배움을 얻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목격할 때 더 잘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실패는 자아에 위협이 되어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 않지만 타인의 실패는 자아에 대한 위협 없어 정보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도전이나 어려운 목표를 시작할 때 이전의 실패 사례를 논의하는 것은 배움을 얻고 더 나은 전략을 촉진할 수 있다.

실패 넘어서기

우리는 병이 발견 될까 봐 건강 검진을 미루고, 탈락이 예상되는 결과표는 쉬이 확인하지 못한다. 그 만큼 실패는 불쾌하고 가능한 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대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마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새롭고 불확실해 보이는 일에 뛰어 든다. 이들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라고 물어 보면 “실패든 성공이든 일단 해봐야 알지 않냐”라고 반문하곤 한다. 즉, 그들이 실패 가능성을 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연속적인 관점에서 학습 지향적으로 접근하더라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실패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고, 실패를 배우고 성장하는 도구로 이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지금 실패를 너무 걱정하고 있다면 자기(self)와 단편적인 그 순간에 지나치게 몰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자.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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