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HR블레틴 스킬 부스트 프로그램

셀프 커리어 코칭 가이드

HR부서에서 일하는 A는 3년 차 직장인이다. 그는 최근 이직을 결심하였다. 이제는 첫 직장인 이 곳을 떠나 다른 환경에서 업무 역량을 확장할 시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력서를 쓰기 위해 노트북은 켠 A는 좀처럼 써 내려가지 못하고 한참을 빈 문서만 응시했다. 그리고 이내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3년 동안 뭘 한거지?!” 힘든 상황에서 늘 열심히 해왔는데 막상 문서에 옮기려고 보니 쓸 게 없다고 느껴지자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3년 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지 못하고 이것 저것 잡다한 업무만 해온 것처럼 느껴지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지 못한 자신에게 괜히 화가 났다.

그러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료 B가 생각났다. 그는 처음부터 “저는 리더십 쪽에 관심이 많아요”라고 밝히며, “추후에 리더십 분야에서 일하고 싶으니 관련 업무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어필했다. 그래서인지 리더십 관련 업무는 B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팀장이 “이번 OO 프로젝트 해보고 싶은 사람 있나요?”와 같이 특정 업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묻는 경우도 많았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업무가 없었던 A는 명확히 자기 의견을 내지 못했다. A는 뒤늦게 “나도 B처럼 했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가 몰려왔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력서 앞에서 ‘현타’를 맞는다. 특히 주니어 때에는 여러 가지를 판단할 정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커리어 계획 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위 사례의 A는 별다른 계기 없이 전공에 맞추어 HR을 지원했고, 운 좋게 한 기업에 채용되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해보니까 모든 업무가 신기하고 흥미롭게 느껴져 주어진 업무를 잘 해내는 것에 초점을 두었지,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따로 고민하지 않았다. 막연히 열심히 한다면 그에 맞는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A의 사례는 커리어 목적, 목표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목표는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고, 더 나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목표가 없는 경우에는 상황에 영향을 받기 쉽다. 예를 들어, 위 사례의 B처럼 ‘리더십 전문가’이라는 커리어 목표가 있는 경우에는 리더십 관련 업무를 선택하거나 그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스킬을 개발하는 것과 같이 미래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다. 반면, 뚜렷한 목표가 없다면 “앞으로는 OO 직무가 유망하다던데!”라는 친구의 말이나 ‘채용 담당자 퇴사로 인한 대체 인력 필요’와 같은 상황의 요구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된다. 즉, 자기 결정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타인,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면 자기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원치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게 된다.

물론 ‘리더십 전문가’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더라도 ‘채용 업무 대체’라는 상황의 요구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한 경우에는 상황에 의해 어떤 행동을 하게 되었더라도 세부적인 활동은 자신의 목표에 맞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리더십 업무에서는 어떤 리더십 요인이 구성원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데이터 분석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채용 업무를 하면서 어떤 지원자의 특성이 조직 적응과 성과와 관련되는지 분석하면서 데이터 분석 스킬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아야겠다”와 같이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분명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만족’이라는 것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 무엇을 좋아하느냐, 무엇을 잘 하느냐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지금부터는 혼자서 커리어 여정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여정 준비

본격적인 여정에 앞서서 직업 선호도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강점 검사를 실시한다. 본 검사들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 검사로 모두 무료로 실시할 수 있다. 강점 검사는 영문으로 되어 있지만 언어 설정을 한국어로 변경하면 무리 없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본 검사들은 무료로 실시할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 측면에서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검사를 실시해도 무방하며, 직무 역량 진단이나 성격 검사 결과를 가지고 있다면 함께 활용해도 좋다. 본 검사들은 자기 이해를 돕는 용도로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재직 중인 회사에서 다면진단(피드백)을 운영하고 있다면 그 동안 받은 피드백을 모아 출력해 놓는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변호사 C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사람이다. 내향적인 C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싫어하지 않았고, 어떠한 일에 쉽게 지루해하거나 싫증을 내는 경우도 드물었다. 진득한 특성 덕분인지 C는 공부를 곧잘 했고, 법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법령을 해석하고 법리를 다투는 일은 C의 적성에 잘 맞아 변호사를 직업으로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변호사가 된 이후에 고민이 많아졌다. 고객을 상담하고, 요청에 대응하느라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깊어지자 그는 상담사를 찾았고,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 후로 그는 아무리 바빠도 일과 중 일부는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데에 할애하였다.

자신의 가치, 욕구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팀장이 “XX보고서 OO님이 써볼래요? 어떤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을지 개요를 짜보세요”라고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다고 생각하며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평소 보고서 작업을 도우면서 가졌던 개선 아이디어, 자신만의 지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번 업무에 열정적으로 매달릴 수도 있다.

반면 명확한 기준, 규칙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에게는 팀장의 이런 지시가 모호하고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업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게 팀장의 역할인데, 마치 자신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느낌마저 든다.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할지, 어떻게 구성하는 게 잘 하는 것인지 명확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 팀원은 막막함, 부당함을 느끼고, 업무에 몰입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 나의 가치, 욕구는 일에 대한 만족과 수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잘 이해할수록 자신에게 적합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가치 발견하기
아래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터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1. 아래의 ‘가치 목록’에서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10개 정도 추린다.
  2. 추린 항목들 중 서로 유사한 의미를 가진 가치들을 묶어 이것들의 핵심 주제를 도출한다.
  3. 다음 질문에 답변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좀더 깊게 탐색해본다.
    • 일 혹은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어떤 상황이었나, 어떤 점이 행복하다고 느끼게 하였나?
    • 일 혹은 삶에서 가장 분노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그토록 화나게 만들었나?
    • 80살에 접어든 당신은 자신의 지난 커리어를 되돌아보다 절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당신을 미소 짓게 한 성취는 무엇이었을까?
  4. 3에서 성찰한 내용과 함께 직업 선호도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 5개를 최종적으로 추려낸다. 각 가치가 충족되지 않을 때, 그것을 견딜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상상해보면서 각 가치의 중요도를 매긴다.
  5. 현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정도에 따라 가치의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일터에서 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업무 혹은 업무 방식을 설계한다.

가치 목록 다운로드

우리는 욕구가 충족되면 만족감을 느끼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화를 내게 된다. 내가 행복감, 분노를 느끼는 지점은 나의 핵심 욕구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무를 설계할 때, 모든 가치는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맹점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업무 완결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지만 업무 속도가 느릴 수 있다. 현재 완전무결보다는 빠른 실행이 중요한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지나치게 높은 품질에 대한 기준은 강점보다는 약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무를 설계할 때에는 그로 인한 장점과 상충관계(trade-off)를 고려하여 이것이 약점으로 변질되는 상황을 최소화한다.

강점 탐색하기
인간은 무언가를 잘 해낼 때, 성취할 때 자긍심과 기쁨을 느낀다. 따라서 자신을 성취, 성장으로 이끌 자원, 강점은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을 선뜻 말하지 못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남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정작 자신에게는 안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래 표를 활용하여 자신의 강점을 끄집어내 보자.

자신이 손을 사용해서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예: 코딩, 디자인, 문서 작성), 머리를 써서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예: 창의성, 비판적 사고), 마음을 써서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끈기, 절제), 대인 관계 측면에서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예: 설득, 관계 형성) 목록을 작성한다. 높은 수준의 스킬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써도 좋다. 손, 머리, 마음, 관계는 생각을 촉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꼭 분류에 맞게 작성할 필요는 없으며, ‘남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줌’과 같이 서술형으로 써도 무방하다. 분류, 표현 등의 형식은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말이다. 강점 검사 결과와 회사에서 팀, 동료로부터 피드백이 있다면 강점에 해당하는 것을 내용(표)에 추가한다.

강점 목록이 정리되면, 현재 이 강점들을 업무에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업무 수행 향상에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본다.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작성해보자.

목표 세우기

커리어 개발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해보자. 아래의 질문에 답하면서 왜 그렇게 답했는지 자신의 마음, 이유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라.

  • 현재의 직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현재의 직무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지금까지 재미있었던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뿌듯함을 느낀, 잘 해낸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되돌아볼 때,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에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자. 어느 날 눈을 떠보니 평소 자신이 꿈꾸던 커리어의 최고점에 올라서 있다고 상상해보자.

  • 그것은 어떤 모습인가?
  • 당신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주변 사람들(동료, 상사, 고객)은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가,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
  • 당신이 팀/조직/사회에 기여한 것들은 무엇인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서서히 윤곽이 잡히는가? 좀더 구체화해 보자.

  • 당신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충분히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관련 정보를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가?
  • 원하는 미래 모습에 부합하기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어떤 업무 경험, 스킬 개발이 필요한가? 어떤 네트워크(사람, 공동체)가 도움이 되는가?
  •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다면, 1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3년 후, 5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 당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위의 ‘강점 탐색하기’의 답변 참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발견했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 자원을 활용하라. 팀장, 직장 선배 등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의 미래 목표로 가는 커리어 패스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어본다. 가능하다면,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현재 갖추고 있는 사람을 소개 받아서 어떻게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구한다. 주변에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다면 링크드인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커리어를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경로로 그 위치에 있고, 어떤 경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개발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성과 목표를 작성하는 것처럼 언제까지, 어떻게,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숙달할 것인지 측정 가능하게 작성한다. 예를 들어, ‘시간 관리’ 스킬을 개발하고 싶다면, ‘00월 00일까지’(기한), ‘OO님에게 상담 및 조언 구하기, 일일 계획 작성 및 진척 점검’ (달성 방법), ‘프로젝트 일정 준수율 00% 달성’(목표 수준)과 같이 구체적으로 계획한다.

지금까지 성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양식을 작성하고 팀장과의 면담에도 활용한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일에 더 몰입하고 생산적일 수 있는지 당신의 성향, 가치를 팀장과 동료들에게 공유하여 자신이 즐겁게, 더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 나간다.

커리어 개발 계획 양식 다운로드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직업도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사회의 요구로, 마음의 변화로 커리어에 대해 종종 고민하게 된다. 이 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열정을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잘 하는 것을 무엇인지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커리어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커리어에 대한 방향을 점검하고 싶을 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로 본 가이드를 활용하기를 바란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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