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HR블레틴 스킬 부스트 프로그램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성장 전략은 ‘하나’와 ‘배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신생 법인의 수는 2012년 이래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고 한다. 창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창업한 기업들은 어떤 여정을 걷게 될까?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낼까? 안타깝게도 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1년차 64.8%, 5년차 32.1%, 7년차 23.5%로 오랜 기간 살아남아 성장을 이루는 기업은 많지 않다.

생존의 벽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창업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2000년에 설립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최근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4년 119억이던 매출액은 2021년 1,766억원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리서치 기업 칸타가 실시하는 조사에서 2021년 소비자가 많이 찾는 기초화장품 브랜드 1위로 선정되었다.

[출처: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이렇게 큰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이주호 대표는 “한 팀”과 “구성원 성장”을 그 비결로 꼽았다. 너무 모범적인 답변이라 의례적인 표현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지원을 많이 해준다”부터 “성장에 미친 회사”까지 성장과 관련된 내용은 익명의 기업 리뷰에도 자주 등장한다. 구성원의 성장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그의 답변을 그냥 하는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이주호 대표 (출처: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한 팀의 되어 이루어 내는 성과와 성장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전문의인 안건영 명예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이주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주호 대표는 2014년에 고운세상코스메틱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하여 조직 시스템을 정비하고 성장 문화를 다진 장본인이다. 이주호 대표에게 매출 성장의 동인을 묻자 “구성원 모두가 한 팀이 되어 나아가는 과정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고, 그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 결과”라고 답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한 팀’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주호 대표는 “조직의 정의 자체가 하나의 목적, 목표를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인 공동체 집단을 말한다. 스타 플레이어에 의해 성과가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팀워크를 발휘하여 성과를 내는 조직이 그 정의에 부합하고 더 건강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자신’만 내세우는 인재들은 채용의 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뿐더러 입사했다고 하더라도 적응에 실패하고 이내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회사는 많지만 한 팀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드물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구성원들은 어떻게 한 팀처럼 움직일 수 있었을까? 그들을 하나로 묶는 장치는 무엇일까?

공통 목표, 공동의 성과, 동등한 나눔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는 공통 목표를 통해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매출 목표를 온라인 영업 부서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물류 등 유관 부서들도 해당 목표, 즉 KPI를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네 일’이 먼저냐, ‘내 일’이 먼저냐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부서별 목표가 아닌, 전사 매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성과급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특정 부서가 아무리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더라도 다른 부서들의 실적이 부진하여 전사 목표에 미달하게 되면 성과급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 제도로 인해 직원 간의 비난, 갈등 등 부작용은 없을까? 이주호 대표는 “전사 매출에 기반하여 성과금을 지급하는 방식은 매출이 잘 나오는 부서는 다른 부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매출이 부진한 부서는 미안한 마음에 끝까지 열심히 일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문화가 정착된 것은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이주호 대표는 “너희 팀이 성과를 낸 것은 너희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너희를 도와준 유관 부서의 공헌, 회사 전략에 따른 우선적인 투자, 잘 맞아떨어진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다. 반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팀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회사로부터 충분한 자원을 지원받지 못했고, 외부 환경도 잘 맞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실제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은 H&B팀, 온라인 영업팀, 면세팀 등 각 영업팀이 돌아가면서 주도했다고 한다. 회사의 전략에 따라 충분한 자원을 지원받은 팀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런 기회를 한 팀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서가 경험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이 채널을 키우려고 하니까 우리 채널이 손해보더라도 양보하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함께 만들어내는 성과를 중요시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성과금도 차등을 두지 않고 지급한다. 매장 판매 직원을 포함하여 사업 부서, 지원 부서 간에 어떠한 차이없이 동일한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기여도의 차이가 있을텐데 직원들의 불만은 없나?”라는 질문에 “성과금은 우리가 다같이 회사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대한 축하,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든 직원이 열심히 일해서 만든 성과이기 때문에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과제도를 통한 ‘한 팀’외에도 매월 팀끼리 식사하는 ‘팀팀데이’, 또래의 구성원들이 무작위로 한 팀이 되어 떠나는 ‘자율 워크숍’ 등 구성원들이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고운세상 work-day 일부 (출처: 고운세상코스메틱 블로그)]

일을 통한 배움과 성장

고운세상코스메틱이 구성원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업무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업무 차원에서 눈에 띄는 특성은 투명한 정보 공유, 목표 설정과 리뷰, 피드백 시스템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 매출 현황을 모든 직원에게 메일로 발송하고, 제품의 원가까지 모두 공유한다. 충분한 정보가 주어져야 구성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주호 대표는 “직원들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팀이 몇 대 몇으로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모르는 채 뛰는 거랑 아는 채 뛰는 거랑 어느 것이 더 낫겠는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야 지금 내가 뭘해야 할지 더 잘 알 것이다.”라고 말하며 “물론 정보 공개로 인한 리스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보 공유를 인해 잃는 손해보다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주호 대표는 매월 열리는 타운홀미팅을 통해 회사 현황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정(캘린더)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고, 직원들이 소통하는 네이버 밴드를 통해 세부 내용을 공유한다. 회사가 어떤 일에 관심을 두는지, 무엇을 준비하는지 실시간으로 직원들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투명한 정보 공유는 제품 기획이나 프로모션 기획을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해줄뿐 아니라 직원들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한다.

다른 특성은 목표 설정과 성과 리뷰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일의 시작은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회사 전략에 맞추어 팀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분기별로 팀장 이상의 리더들이 모여 1박 2일 동안 혹독하게 성과 리뷰를 진행한다. 매반기에는 전직원이 모여 각 팀별로 해당 반기 동안 도전한 것들은 무엇이고, 성공과 실패는 무엇인지, 그로 인해 배운 점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젝트에서 달성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목적과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진척을 점검한다. 프로젝트 종료 시에는 사후 리뷰(after action review)를 통해 기대한 대로 성과가 나왔는지, 잘된 점과 그 이유, 아쉬운 점과 개선 방향 등을 균형있게 논의한다.

업무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또다른 방식은 피드백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반기별로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다면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 상사, 팀원에게 피드백을 받아 개선과 개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피드백이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팀장 이상의 리더들에게 전문 리더십 코치를 지원해준다. 그리고 팀원의 경우 진단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희망자에 한해서만 진단 결과를 전송하고, 대신 팀장이 팀원의 다면진단 결과를 활용하여 코칭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피드백과 개선은 구성원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 또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집하여 제도를 개선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각 부서에서 1명씩 선출하여 6개월 임기로 개선제안위원회를 운영한다. 개선제안위원회는 매월 직원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를 답해준다. 구성원 심리 상담 지원, 자율 출퇴근제, 육아휴직 기간 연장 등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많은 제도들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생겨났다.

교육 차원의 지원은 자문, 독서경영, 외부 전문가 강연, 무제한 교육비 지급 등이 있다. 벤처 기업이 급격한 성장을 이어갈 때, 요구 스킬과 보유 스킬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기업 성장에 따라 요구되는 스킬 수준은 빠르게 높아지지만 구성원의 역량 개발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직원들은 전문성이 높은 리더급을 채용해달라고 아우성치고, HR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인력 수요를 대응하기에도 어려운데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찾아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자문 교수를 고용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디자인, 상품기획, R&D,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에게 주 1회 지도받음으로써 구성원의 업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 구성원들은 교수에게 업무와 관련된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교수가 부여하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꾸준히 업무 역량을 향상시킨다. 일종의 밀착 과외를 받는 셈이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직원 교육에 적극적이다. 도서 구매를 포함하여 교육에 드는 비용은 제한 없이 지원하고 있다. 교육 참가비에 대한 고민없이 원하는 대로 교육을 받으라는 의미이다. 그 밖에도 분기마다 지정 도서를 읽고 조별로 토론하는 독서경영, 매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강연, 반기별로 자신의 업무를 주제로 발표하는 세미나와 같은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의 성장이 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이주호 대표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임원들이 모두 내부 육성을 거쳐 선발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팀장 또한 열에 일곱은 내부 육성을 통해 부임되었다. 보통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면 전문성이 높은 외부 경력직을 리더급으로 채용한다. 이 방식은 조직에서 필요한 기능, 스킬을 빠르게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문화가 선명하지 않은 경우 이질적인 문화 혼입으로 혼돈이 야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꾸준히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투자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조직 성장에 맞게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내부에서 선발할 수 있었다. “구성원이 성장해야 기업이 성장하고, 기업이 성장해야 구성원이 성장한다”라는 이주호 대표의 신념은 굳건하다. 내년부터는 팀장들에게 MBA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을 전문 경영인으로 육성해 나기기 위함이다.

이주호 대표의 성장에 대한 집념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IMF 직후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잘 나가던 선배들이 해직당하고 노숙자로 전락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직장인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높은 전문성을 가지는 직업인으로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리더가 된 지금은 구성원들을 직무 전문가로, 좋은 리더로 육성하여 소속된 조직의 힘이 아닌 자신의 전문성으로 활약하고, 그 능력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활용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성장에는 신박한 제도가 숨겨져 있지 않다. 오히려, ‘목적, 전략을 통해 조직을 하나로 묶고, 정보를 다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구성원 개개인이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장려하고, 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행동을 지속시키라’는 경영의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기초화장품 브랜드 세계 1위를 노린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 100개국에서 10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습과 성장을 동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이룬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세계 무대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양민경 | 성장 퍼실리테이터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더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저의 미션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이 보유한 탁월성을 발견하여 최상의 역량을 발현하고 최고의 성취를 얻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근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행동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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